국내 고급 아파트촌의 상징인 서울 압구정동에 최고 50층,평균 4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 1만1824가구가 들어선다. 1972년 지어진 이후 40년 만이다. 주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거나 복개해 그 위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한다. 압구정동에서 서울숲을 잇는 다리도 새로 건설한다.

서울시는 현대 · 미성 · 한양 등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이같이 개발하는 내용의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을 마련,14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압구정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3개 단지로 바뀐다. 아파트 수는 현재 1만335가구에서 1만1824가구로 1489가구 늘어난다. 늘어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85㎡로 지어져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아파트 높이는 압구정로변은 7층,한강변은 50층으로 설계된다.

서울시는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개발에 5~6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관리제를 적용해 사업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압구정동과 한강 둔치를 가로막고 있는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서울광장 17배 넓이인 24만4000㎡의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압구정동에서 한강을 가로질러 성수동 서울숲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다리'드림 브리지'(1.1㎞)도 건설한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최고의 주거지로 꼽히는 압구정동이 한강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대규모 주거 타운으로 조성되면 강남 · 북 지역 소통은 물론 사람,물,문화가 어우러지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이 같은 내용의 계획안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설명회를 시작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초고층 아파트로 짓는 것 못지않게 기부채납 비율을 낮춰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시 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측은 이에 대해 "성수 이촌 등 다른 전략정비구역도 25~40%의 기부채납을 한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압구정지구만 기부채납 비율을 낮춰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자문 등을 거쳐 연말께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을 결정 · 고시할 계획이다.

이정선/심은지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