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지속, 수출株 먹구름 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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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전기전자 등 수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 채산성이 나빠지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떨어지더라도 일정 부분 견뎌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재료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8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부터 1060원대로 하락, 14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1054원을 기록했다.
황나영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리스크 완화와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경우 원화 디스카운트(할인)가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9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 흐름으로 한국 수출품만 가격 경쟁력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가 원화보다 강세(엔·원 재정환율 1319원)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IT(정보기술) 등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같은 기간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엔·원 재정환율 1319원) 등에서 자동차 IT 등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엔·원 환율 1300원대 수준은 원화가 엔화 대비 충분히 약세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1200원대까지 떨어진다면 엔·원 환율 하락시 미국 IT시장에서의 국내 기업 점유율이 내려갈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같은 전기·전자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대만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일 경우에는 가격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동반 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는 나빠질 수도 있지만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과 신흥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으로 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실제로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대부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가치를 회복한 상태에서 원화는 이 수준(975원)까지 약 9% 여력이 남았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던 2006년과는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원·달러 환율이 2006년도의 950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영향력이 없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가동률 개선과 제품 다양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 등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 방어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6년 원·달러 환율이 956원으로 떨어졌을 당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5.2%까지 급락했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환율인 1156원 대비 원화가 956원 수준으로(17.4% 절상) 떨어지라도 현지 생산 증가로 수출비중이 41%에서 30%로 줄어든 탓에 약 2%포인트의 완충효과가 생긴다. 현대차의 해외생산비중은 2006년 36.2%에서 2010년 52.3%로 늘었다. 또 2006년 이후 평균 ASP 상승률 3.4%를 고려하면 원화 환산 ASP에 미치는 영향은 1.7% 수준이다.
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을 단순계산 했을 경우의 예상 영향력으로 공장 가동률을 7%포인트 개선하고 플랫폼을 공유하는 효과로 어느정도 상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펀더멘털(기업가치)과는 별개로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900원대 환율을 보게 됐을 경우 주가 흐름은 실적 부분이 확인이 되기 전까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해외생산공장 확대와 다양한 신모델 등으로 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연구원도 "현대차의 경우 그동안 아웃퍼폼(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 해왔기 때문에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빠졌을 때 수익성이 악화됐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는)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떨어지더라도 일정 부분 견뎌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재료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8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부터 1060원대로 하락, 14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1054원을 기록했다.
황나영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리스크 완화와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경우 원화 디스카운트(할인)가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9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 흐름으로 한국 수출품만 가격 경쟁력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가 원화보다 강세(엔·원 재정환율 1319원)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IT(정보기술) 등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같은 기간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엔·원 재정환율 1319원) 등에서 자동차 IT 등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엔·원 환율 1300원대 수준은 원화가 엔화 대비 충분히 약세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1200원대까지 떨어진다면 엔·원 환율 하락시 미국 IT시장에서의 국내 기업 점유율이 내려갈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같은 전기·전자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대만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보일 경우에는 가격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동반 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는 나빠질 수도 있지만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과 신흥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으로 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실제로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대부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가치를 회복한 상태에서 원화는 이 수준(975원)까지 약 9% 여력이 남았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던 2006년과는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원·달러 환율이 2006년도의 950원 수준으로 떨어지면 영향력이 없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가동률 개선과 제품 다양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 등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 방어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6년 원·달러 환율이 956원으로 떨어졌을 당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5.2%까지 급락했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환율인 1156원 대비 원화가 956원 수준으로(17.4% 절상) 떨어지라도 현지 생산 증가로 수출비중이 41%에서 30%로 줄어든 탓에 약 2%포인트의 완충효과가 생긴다. 현대차의 해외생산비중은 2006년 36.2%에서 2010년 52.3%로 늘었다. 또 2006년 이후 평균 ASP 상승률 3.4%를 고려하면 원화 환산 ASP에 미치는 영향은 1.7% 수준이다.
이는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을 단순계산 했을 경우의 예상 영향력으로 공장 가동률을 7%포인트 개선하고 플랫폼을 공유하는 효과로 어느정도 상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펀더멘털(기업가치)과는 별개로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900원대 환율을 보게 됐을 경우 주가 흐름은 실적 부분이 확인이 되기 전까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해외생산공장 확대와 다양한 신모델 등으로 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연구원도 "현대차의 경우 그동안 아웃퍼폼(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 해왔기 때문에 부정적인 뉴스에 민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빠졌을 때 수익성이 악화됐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는)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