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토크쇼 퀸’ 오프라 윈프리가 지난 1월 시작한 케이블 채널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25년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며 낮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했던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채널의 시청률이 부진하자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OWN은 윈프리를 CEO에 임명했다.시청률이 부진하자 OWN은 지난 5월 전 CEO인 크리스티나 노먼을 해고했고 윈프리와 OWN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의 최고운영자(COO) 피터 리구리가 한동안 CEO 역할을 맡아왔다.이에 따라 윈프리는 그녀가 사장 겸 CEO로 있는 하포 스튜디오에 이어 OWN에서도 직접 수장직을 맡게 됐다.

윈프리는 “한동안 나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데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채널은 처음 선보인 후 고전을 겪었다”며 “상근 CEO로서 나의 모든 창조적인 에너지를 바치고 집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또 그는 컨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최고창조자(CCO)라는 직급을 신설하고 그가 직접 그 직책을 맡았다.

OWN은 현재 ‘닥터 필’‘입지 말아야할 것’ 등 기존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고 있으나 향후 6개월 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로지’‘닥터 로라 버먼과 함께 있는 침실에서’‘오프라 윈프리의 넥스트 챕터’ 등이 포함된다.

윈프리는 솔직하고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그만의 매력으로 미국인 시청자 4000만명(오프리 윈프리 쇼의 매주 평균 시청자수)을 사로잡았다.그는 1984년 시카고 지역방송의 아침 토크쇼 ‘AM 시카고’를 통해 진행자로 첫발을 내디뎠다.이 프로그램은 1986년 명칭이 오프라 윈프리 쇼로 바뀌었고 ABC방송을 통해 전국에 방영됐다.

그는 자신의 쇼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가난과 인종 차별에 시달렸던 일,9살 때 사촌에게 성폭행 당했던 경험,마약에 빠져있었던 유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주목을 받았다.이 쇼는 전 세계 145개국에서 방영됐고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앞다퉈 출연해 25년간 출연자는 3만명에 이른다.이를 통해 윈프리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 100인 중 1위에 선정됐고 인생의 성공은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있다는 ‘오프라이즘’을 낳기도 했다.

한편 OWN은 사장직에 에릭 로간과 셰리 살라타를 임명했다.그들은 현재 윈프리가 소유하고 있는 하포 스튜디오의 사장직을 맡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