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그리스 등급 3단계 하향…미국은 3차 양적완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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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신용평가사들이 연일 유럽 부실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다.전날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데 이어 피치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 수준으로 끌어내렸다.한편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피치,그리스 신용등급 3단계 하향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CCC’ 등급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피치에 앞서 다른 신평사들도 그리스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지난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조정했고 무디스 역시 Caa1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그리스 등급 하향조정에 대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가 추진중인 그리스 지원방안에 새롭거나 신뢰할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또 그리스의 취약한 경제회복 능력과 민간 투자자들의 앞으로 그리스 국채를 계속 매입할 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등급 강등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EU와 IMF의 그리스 지원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유럽국가들은 그리스에 지난해 5월 제공하기로 한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과 별도로 추가 대출을 제공하고 민간투자자들도 자발적으로 차환을 통해 지원에 나설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의 2차 지원 참여,만기채권을 차환해 줄 경우 이를 디폴트로 간주하겠다고 밝혀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리스 신용등급은 이미 C레벨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디폴트(D)로 떨어질 것인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와 IMF의 지원일정이 나온 상황에서 피치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매무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민간투자자들의 지원 참여방안이 여전히 논의중이지만 전체적인 지원프로그램을 9월부터 가동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피치가 등급을 내린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뜻이다.
전날 무디스는 아일랜드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버냉키 추가부양책 가능성 언급
유럽의 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난타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3차 양적완환(QE)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밴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디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높아질 경우 연준이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연준은 몇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시장에 밝히거나 추가적인 국채 매입을 통해 자금을 시장에 푸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버냉키 의장의 설명이다.이와함께 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 금리를 낮추는 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추가 국채매입과 관련,“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연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그동안 기존 통화정책 기조(경기회복에 주안점을 두는)를 유지한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었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검토키로 한 것은 고용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경제지표로 보면 고용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9개월 최저 수준인 1만8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9.2%를 기록했다.
그러나 FRB 내에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3차 양적완화 조치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유동성공급 증가가 물가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피치,그리스 신용등급 3단계 하향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CCC’ 등급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피치에 앞서 다른 신평사들도 그리스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지난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3단계 하향조정했고 무디스 역시 Caa1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그리스 등급 하향조정에 대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가 추진중인 그리스 지원방안에 새롭거나 신뢰할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또 그리스의 취약한 경제회복 능력과 민간 투자자들의 앞으로 그리스 국채를 계속 매입할 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등급 강등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EU와 IMF의 그리스 지원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유럽국가들은 그리스에 지난해 5월 제공하기로 한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과 별도로 추가 대출을 제공하고 민간투자자들도 자발적으로 차환을 통해 지원에 나설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투자자들의 2차 지원 참여,만기채권을 차환해 줄 경우 이를 디폴트로 간주하겠다고 밝혀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리스 신용등급은 이미 C레벨로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디폴트(D)로 떨어질 것인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와 IMF의 지원일정이 나온 상황에서 피치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매무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민간투자자들의 지원 참여방안이 여전히 논의중이지만 전체적인 지원프로그램을 9월부터 가동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피치가 등급을 내린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뜻이다.
전날 무디스는 아일랜드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버냉키 추가부양책 가능성 언급
유럽의 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난타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3차 양적완환(QE)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밴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디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높아질 경우 연준이 추가적인 정책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연준은 몇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시장에 밝히거나 추가적인 국채 매입을 통해 자금을 시장에 푸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버냉키 의장의 설명이다.이와함께 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 금리를 낮추는 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추가 국채매입과 관련,“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연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답했다.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그동안 기존 통화정책 기조(경기회복에 주안점을 두는)를 유지한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었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검토키로 한 것은 고용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경제지표로 보면 고용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9개월 최저 수준인 1만8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9.2%를 기록했다.
그러나 FRB 내에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3차 양적완화 조치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이 많다.유동성공급 증가가 물가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