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옵션만기일인 14일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가량 매물이 나와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악화는 이미 알려진 악재로 시장이 격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 증권사 한주성 연구원은 "6월 동시만기일 이후 차익 프로그램으로 3조4000억원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고 비차익으로는 3조7000억원이 순유입됐다"며 "차익 부문은 만기주 2일에 걸쳐 800억원 가량이 유출됐을 뿐이고 비차익은 전날 12거래일만에 처음으로 380억원이 매도 출회됐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가장 특징적인 부문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포지션 설정이 관찰된다는 점"이라며 "6월 동시만기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외국인은 차익 부문 전체 설정액의 70%, 비차익 부문 60%에 해당하는 포지션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물량 부담이 상당한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베이시스(현, 선물 가격차)가 1.3포인트 이하에서 형성된다면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컨버전(선물 매수+합성선물 매도)의 경우 -1.1~-1.3포인트 수준에서 대량 포지션 설정이 관찰돼 이 또한 물량 출회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투신, 국가지자체 모두 컨버전 포지션을 설정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금액은 5000~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것.

한 연구원은 "다만 전날의 가격수준이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프로그램은 5000억원 매도 우위를 전망한다"며 "지난해 11월 '옵션쇼크'를 통해 충분한 내상을 입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