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0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때의 정책방향과 같은 내용이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문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시장에서 유럽 국가채무 문제를 비롯한 해외 위험요인 확대로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 변수 변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유럽의 국가채무 문제에 대해서 확산 위험이 좀 더 커진 것으로 인식했다. 유럽 국가채무를 '일부'로 인식했던 지난 달과 달리 유럽지역의 문제로 보다 넓게 인식한 것으로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내 경제규모 3위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의 재정문제가 불거진 것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통위원들은 국내경기가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국내경기는 수출이 견조한 신장세를 보이고 내수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등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드러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부 농축산물가격의 큰 폭 상승에 주로 기인, 지난달 4.4%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경기상승기조에 따른 수요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근원인플레이션 상승 추세에 대해서는 "가공식품가격 및 개인 서비스요금이 계속 오르면서 3.7%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한 뒤 다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2009년 1월 3%에서 2.50%로 내려간 뒤 2월에는 사상최저치인 2%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두 차례,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됐다. 올해 3월에는 26개월 만에 3%대로 복귀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