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와 계열사 펀드를 활용한 자산운용사의 재산 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자산운용사 집합투자증권 펀드의 98.1%(4816억원)가 자사 또는 계열사 펀드에 투자했다.

자사펀드에 대한비율은 28.2%(1384억원), 계열사펀드 69.9%(3432억원)로 집계됐다. 타사 펀드 비중은 1.6%(96억원)에 불과했다. 자사와 계열사 펀드에 대한 투자는 전년동기(2779억원) 대비 73.3%나 늘었다.

펀드의 종류별로는 부동산형 73.5%(3610억원), 증권형 11.0%(542억원), 파생형 8.5%(416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형의 일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맵스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주식의 경우에도 90.1%(3717억원)는 계열사 지분 등 단순투자 이외의 목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열사 지분은 전년동기(2678억원) 대비 31.9%(855억원) 증가한 3533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들의 유가증권의 총 규모는 1조8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3% 증가한 1조86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9년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고유재산 운용규제가 폐지된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 지분 및 자사·계열사 펀드를 중심으로 유가증권 보유 규모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계열사 지분과 자사·계열사 펀드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고유재산과 고객재산의 운용에서 이해상충이 발생할 개연성이 큰 만큼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많이 투자한 해외현지법인, 해외부동산 투자펀드 등의 운영적정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