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악재로 조정장이 이어지면서 중국 수혜주 추천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반짝 반등을 끝내고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옵션만기 부담으로 관망세가 확대된 탓이다.

오전 10시5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08포인트(0.71%) 내린 2114.56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는 당분간 증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와 아일랜드로 유로존 재정위기 확대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유럽은행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 비춰 연착륙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에서 투자전략 아이디어를 얻을 것을 주문했다. 중국 경제성장 지속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중국 소비시장 성장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증권업계에선 관련 종목군으로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등을 꼽고 있다. 현지에서 자회사가 사업을 하고 있는 베이직하우스오리온을 비롯해 밀폐용기 등 생활용품업체 락앤락, 홈쇼핑주인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도 중국 소비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들어 중국 관련 내수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며 "3분기 중 물가상승률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민생안정과 내수확대를 위해 더욱 강한 정부정책이 예상된다는 점에 비춰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를 고려해 중국 관련 내수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음식료, 의류, 유통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련 내수주들은 하반기 한국 정부의 경제 정책 운용이 물가 안정 및 내수 부양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상반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9.6%를 기록했고,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의 경우 각각 15.1%, 17.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GDP 성장률 평균치인 9.6%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과 일치하는 수준"이라며 "3개월째 둔화되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지난달 동반 개선됐고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고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세계 수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동부 연안의 성장을 전파하기 위한 내륙 및 서부 대개발은 이후 상당기간 동안 지속돼 소득증가에 따른 내구재소비, 서민 및 농촌 지원책 등은 소비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