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이 9·11 테러 희생 가족들의 휴대전화을 도청했다는 혐의를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BI는 공화당 의원인 피터 킹의 요청에 의해 2001년 뉴스코퍼레이션의 도청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킹 의원은 테러 희생자들이 많은 롱 아일랜드 지역구의 의원이다.짐 마골린 FBI 대변인은 “뉴스코퍼레이션이 희생자 가족 개인들의 신상정보를 해킹했을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도청 스캔들에 휩싸인 뉴스코퍼레이션 소속 영국 타블로이드인 뉴스오브더월드(NoW)가 9·11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과 관련된 전화 데이터도 수집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NoW는 지난주를 끝으로 폐간됐다.

도청 스캔들이 확산되자 루퍼트 머독은 B스카이B 채널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그는 오는 19일 영국 의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