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시장의 우려 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기 이익 모멘텀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호석유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074억원, 2754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6.7% 증가와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40.0%, 92.7% 증가한 수치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5일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핵심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강세 우려에도 합성고무의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충족한 선방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탄탄한 합성고무 시황 유지를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추정 영업이익도 32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6%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다.

안 연구원은 "3분기가 합성고무 성수기인 점 이외에도 역내권 정기보수로 인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2분기 정기 보수 이후 열병합발전 효과 등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약 16%의 이익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이 최근 급등하는 부타디엔 가격상승이 제품가격으로 전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3분기 합성고무의 스프레드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다.

황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인 5665억원 정도가 예상된다"면서 "원료가격 상승분의 제품 가격 전가가 용이할 것으로 보이고, 부타디엔의 스팟 가격보다 600달러 정도 낮게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원가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됐다. 황 연구원은 "3분기에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의 매각에 이어, 대우건설 매각이 예상된다"면서 "5000억원 차입금 상환을 통해 채권단의 경영간섭으로부터 벗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도 "현재 채권단이 자금관리 중인 상태에서도 201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자기자본이익률(ROE) 45%는 업종내 최상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라면서 "하반기 채권단 자금관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합성고무 글로벌 선도업체로서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정당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단기 이익 둔화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김재중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815억원을 소폭 하회한 수준"이라며 "3분기에도 열병합발전사업의 가동률 상승에도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지속으로 합성수지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5~6월 원재료 부타디엔 가격 급등분이 합성고무 제품가격에 충분히 전가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페놀 유도체의 경우 일본의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 부족 상황이 완화돼 제품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그러나 "오는 8월 이후의 제품수요 추이가 3분기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늦어도 4분기부터는 수요회복에 따른 충분한 판가인상과 그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구조적인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공급제한과 자동차 산업으로부터의 빠른 수요증가를 감안할 때 장기 이익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