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거래된 금 소매가격은 3.75g당 21만7200원을 나타냈다.

국내 금값은 지난 2일 20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은 올해들어 3.37% 올랐다.

국내 금값의 상승은 국제 금값이 강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8달러(0.2%) 오른 온스당 1589.3달러에 거래를 마쳐 8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은 지난 13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이 추가 경기 부양책 시사 발언을 하며 급등했다. 미국이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며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것도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그리스의 부분적인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이탈리아 및 스페인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졌다.

또 미국의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영국 VTB캐피탈의 앤드류 크류첸코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유로존 내에 해결되지 않은 재정적자 문제가 투자자들을 금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미 FRB가 저금리를 유지할 신호를 보내 금값 상승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보하이 퓨쳐스사의 치 두오펑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