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던 기계주가 지수 대비 선방하면서 향후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그룹주들은 낙폭과대 인식으로 인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고, 플랜트 관련 업체들은 하반기 수주 증가 기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오전 10시48분 현재 기계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59% 올라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0.26%)와 비교해도 두드러진 상승세다.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도 수급 상황에 긍정적이다. 이날도 기관은 3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 두산그룹주의 강세가 돋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 8%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2.47% 오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두산중공업이 이틀째 3%대 오름세다. 그밖에 플랜트관련업체인 성진지오텍(3.42%), 신텍(3.98%), 하이록코리아(2.99%), 제이엔케이히터(1.40%) 등도 동반 강세다.

이 중 두산인프라코어의 강세 배경으로는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간 코스피지수대비 11%포인트 하회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라며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는 글로벌 건설중장비업체 16배 대비 저평가 돼있다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2분기 밥캣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2483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3.5%, 4.3%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2분기 중국 굴삭기 판매가 급감한 점을 감안할 대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플랜트 수주 확대로 플랜트 관련 기자재 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1년 해외건설수주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8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으로 5년간 중동지역 전체 발주 규모는 1조3000억달러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플랜트 수주 확대로 태광,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등의 피팅업체와 플랜트 기자재업체인 성진지오텍, 신텍, 제이엔케이히터 등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플랜트 수주 증가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상태에서 화공, LNG 관련 플랜트의 증가는 마진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기계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플랜트관련업체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10~30% 내외로 상승했으나 향후 실적 개선, 신규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