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가 물량 부담을 털고 다시 비상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버행(물량부담) 이슈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만큼 향후 성장성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15일 오후 1시35분 현재 한국항공우주는 8.01% 급등한 2만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3일 이날 보호예수가 종료될 물량 420만주(지분율 4.3%)에 대한 오버행 이슈로 14%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김태민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료되는 보호예수 물량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3일 공매도를 통해 부담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물량 부담을 털고 KAI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김태민 연구원은 "KAI의 급등 배경엔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기 때문"이라면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 밸류에이션 수준이 동종업체 대비 높은 상황이나 독점적 지위를 감안하면 프리미엄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풀리는 130만주(1.3%)에 대한 추가적인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미 420만주에 대한 물량이 시장에 풀린 것을 감안할 때 29일(130만주)에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이의 성장성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급상 이슈가 종료된 만큼 앞으로 향후 3~4년 이후의 성장성을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항공우주의 국내 독점적인 사업성격과 밝은 시장전망 그리고 다년간의 산업 노하우는 회사 가치 증대에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3~4년 이후까지 전망할 경우 카이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균 연구원은 "특히 2012년 매출액은 올해 대비 31% 증가한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도 양호해 안정성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동종업계 대비 지나친 밸류에이션은 주가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도 있어 주의하라는 지적이다.

김태민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도 KAI 가이던스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5.2배와 20.5배로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 14.8배, 12.0배과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이라면서 "단기 변동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