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이탈리아 경제사] 이탈리아 GDP의 8%, 마피아 조직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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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계 유착 소탕 어려워
'경이로운 절대악은 존재한다. 인간은 종종 악마보다 영리하다. '
이탈리아 작가 레오나르도 시아시아(Leonardo Sciascia)가 1961년에 발표한 소설 '올빼미의 하루'는 남부 시칠리아섬의 거대 범죄 조직 마피아(mafia)를 소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경찰관의 얘기를 담고 있다. 경찰서장은 마피아를 검거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는 마을 전체가 마피아를 돕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경이로운 '절대악(마피아)'의 존재를 인정한다.
1870년 이탈리아 통일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재계 등과 맺은 유착 관계를 바탕으로 마피아는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왔다. 코사 노스트라,카모라,은드란게타,사크라 코로나 우니타 등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조직은 마약과 불법 금융 거래 등을 통해 지하 경제를 장악하며 이른바 '마피아 경제'를 형성해왔다. 최근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자 이 기회에 마피아 경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탈리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9년 마피아의 사업 규모는 1500억유로(225조원)에 달해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했다. 재정위기에 빠진 이탈리아 정부가 '쥐어짜기 예산' 운영을 통해 2년간 280억유로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시위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마피아 경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마피아 소탕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포르마는 "역대 정부들이 마피아 조직 검거에 나섰지만 그들은 오히려 사업을 확장했고 영역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며 "정 · 재계 고위층과 마피아 사이에 얽혀 있는 사슬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이탈리아 작가 레오나르도 시아시아(Leonardo Sciascia)가 1961년에 발표한 소설 '올빼미의 하루'는 남부 시칠리아섬의 거대 범죄 조직 마피아(mafia)를 소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경찰관의 얘기를 담고 있다. 경찰서장은 마피아를 검거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는 마을 전체가 마피아를 돕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경이로운 '절대악(마피아)'의 존재를 인정한다.
1870년 이탈리아 통일정부 출범 이후 정치권,재계 등과 맺은 유착 관계를 바탕으로 마피아는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왔다. 코사 노스트라,카모라,은드란게타,사크라 코로나 우니타 등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조직은 마약과 불법 금융 거래 등을 통해 지하 경제를 장악하며 이른바 '마피아 경제'를 형성해왔다. 최근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자 이 기회에 마피아 경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탈리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9년 마피아의 사업 규모는 1500억유로(225조원)에 달해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했다. 재정위기에 빠진 이탈리아 정부가 '쥐어짜기 예산' 운영을 통해 2년간 280억유로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며 시위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마피아 경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마피아 소탕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리포르마는 "역대 정부들이 마피아 조직 검거에 나섰지만 그들은 오히려 사업을 확장했고 영역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며 "정 · 재계 고위층과 마피아 사이에 얽혀 있는 사슬을 끊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