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유럽 재정위기,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 해외발 악재에 휘둘리던 코스피지수가 15일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주말새 이탈리아 재정긴축안이 통과되고 미국 부채한도 상한 조정 협상이 진전된다면 다음주 증시는 보다 안정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상원이 재정긴축안을 승인해 15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하원 투표만 남았다"며 "하원에서도 승인된다면 유럽 재정문제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최근 공화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여론을 의식해 예상보다 일찍 조정안이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했다.

이 연구원은 "조정안이 이번주나 다음주 안에 나올 것 같다"며 "해외발 악재가 진정되면서 증시는 2180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수주, 정보기술(IT)주, 자동차 부품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다만 정유주는 유가 하락이 예상돼 매도할 것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유통, 패션, 상사, 음식료 등 내수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상승장 쪽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이탈리아 문제는 거진 가라앉았고 미국도 다음달 2일까지 정부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알코아, 구글 등 미국 기업 실적도 탄탄해 한국 증시는 계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중형주, 내수주, 자동차부품주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그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사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중형주에 주목,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경기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어 중형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주가 최근 급히 오르긴 했지만 실적을 꾸준히 내는 기업들이 많아 과열 상승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