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도 해킹을 당했다. 미 국방부는 올 3월 외국 정보기관의 해킹 공격을 받아 국방관련 파일 2만4000건을 도난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난 당한 파일은 미 군수업체 컴퓨터에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만4000건의 파일이 유출된 것은 미 국방부를 상대로 한 해킹에서 사상 최악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미군의 종합적인 사이버안보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린 부장관은 "해킹 당한 파일 중에는 미사일추적시스템과 위성항법기기,무인정찰기 개발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며 "외국 정보기관이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어느 국가의 정보기관인지와 피해 업체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AP통신은 "과거 유사한 사이버 공격 때 중국이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또 사이버공격을 받을 경우 방어가 아닌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린 부장관은 "미국은 전쟁법에 따라 심각한 사이버공격에 대해 공격에 비례한 정당한 군사적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며 "해킹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참부의장도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줄이기 위한 공격적 접근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