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4명이 엔화 강세와 전력난 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거점의 해외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주요 140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응답자의 39.4%가 현재와 같은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3년 내에 생산기능 등을 해외로 옮길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어떤 사업부문을 옮길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주력이 아닌 생산시설'이라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고 '일부 연구개발(R&D) 시설'(17%)이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본사와 주력 생산시설을 이전할 것이라는 응답도 10%에 달했다.

CEO들은 엔고와 높은 법인세,불안정한 전력 공급 등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바람직한 환율 수준으로는 달러당 85~95엔을 선택했다. 최근 엔화 가치는 달러당 78~80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논의됐던 법인세 인하 정책이 최근 들어 보류된 것도 해외 이전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현재 일본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40%로 미국(35%) 등과 함께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