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사진)은 9월 중 영업이 정지되는 저축은행이 나올 수 있다고 15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9월 말쯤 저축은행 경영진단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가피하면 영업정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현재 진행 중인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이하이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으면서 △해당 저축은행이 제출하는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되는 곳은 영업정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자체는 금융권 자산의 2.7%이지만 정치적 정서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종합적이고 본원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안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PF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부동산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장기적으로 PF 대출 구조의 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PF는 뇌관이 될 수 있어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건설회사 PF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금경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점검하겠다"며 'PF 정상화뱅크'엔 추가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PEF)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한 금융계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자 등을) 어떻게 짜오는지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고정금리 · 비거치식 원리금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려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서는 "추진할 의지를 갖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