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서울시립대 총장 "외부 대학평가 신경 안 써…창의성 교육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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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교육이 학생수준 높여…특성화 위해 기업과 적극 협력
"외부의 대학 평가에 끌려다니지 않겠습니다.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57 · 사진)은 15일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일은 정량적 지표로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 4월 제7대 서울시립대 총장에 당선돼 5월27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이후 한국경제신문과 처음 인터뷰를 갖고 '외형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대학 교육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총장은 2001년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돼 이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조사연구학회장과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 총장은 '현장형 교육'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사회학과 교수 시절 현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던 경험을 들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당시 영상물 · 사진 과제를 필수로 넣는 등 학생들이 책에만 파묻히지 않고 현장을 찾도록 했다"며 "현장을 많이 접하는 학생들일수록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현실문제를 해석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적극적인 학생들은 2학년 초부터 사고력이 급격하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교육 덕분에 사회학과 학생들의 수준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사회학과의 취업률이 50% 선이지만 시립대는 매년 70~80%에 달해 전국 사회학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생각하는 습관이 인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은 만큼 토론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학교 곳곳에서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며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이 4년의 총장 임기 동안 완전히 정착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기틀을 닦아 놓고 후임 총장이 그 위에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나 연계에 대해 "매우 오픈돼 있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도 공간정보학과 등은 GIS(지리정보시스템) 관련 업체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기업과 연계하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며 "대학 특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그는 취임 이후 한국경제신문과 처음 인터뷰를 갖고 '외형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대학 교육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총장은 2001년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돼 이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조사연구학회장과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 총장은 '현장형 교육'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사회학과 교수 시절 현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던 경험을 들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당시 영상물 · 사진 과제를 필수로 넣는 등 학생들이 책에만 파묻히지 않고 현장을 찾도록 했다"며 "현장을 많이 접하는 학생들일수록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현실문제를 해석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적극적인 학생들은 2학년 초부터 사고력이 급격하게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교육 덕분에 사회학과 학생들의 수준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사회학과의 취업률이 50% 선이지만 시립대는 매년 70~80%에 달해 전국 사회학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생각하는 습관이 인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은 만큼 토론 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학교 곳곳에서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며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이 4년의 총장 임기 동안 완전히 정착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기틀을 닦아 놓고 후임 총장이 그 위에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나 연계에 대해 "매우 오픈돼 있다"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도 공간정보학과 등은 GIS(지리정보시스템) 관련 업체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기업과 연계하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며 "대학 특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