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놀이공원들과 골프장 등도 울상이다. 최신 물놀이 시설을 개장한 워터파크들도 피서객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주말마다 응원함성이 울려퍼졌던 야구장의 출입문 셔터도 내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늘고 있어서다.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부킹취소율이 80%에 이르는 곳도 있다.

에버랜드는 이달 들어 15일 현재까지 입장객이 전년 대비 20% 줄었다. 신규 물놀이시설 TV광고를 하고 있는 캐리비안베이의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했다. 캐리비안베이 관계자는 "신규 물놀이시설인 아쿠아루프가 물놀이 피서객들의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장맛비 탓에 입장객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대명 오션월드를 찾은 물놀이객은 7월 들어 7% 줄었다. 오션월드 관계자는 "올 시즌 오션월드 입장객이 5%가량 증가세를 보였으나 7월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장마전선이 물러나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야 피서객들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랜드의 입장객 수도 이달 들어 전년 대비 70% 선에 머물고 있다. 6월에는 20% 늘어나는 등 상승추세였다.

실내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는 상대적으로 '장맛비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7월에 들어서면서 주말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30%나 늘어 2만여명을 훌쩍 넘는다"며 "평일에도 1만여명이 찾는 등 전체적으로 22%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출범 3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도 폭우로 인한 경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지난 15일까지 8개 구단이 치른 경기는 총 305경기다. 비로 인해 취소된 경기는 55경기에 이른다. 지난 시즌에는 304경기를 치렀을 때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28경기에 불과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8월 말 당초 경기 일정이 끝나고 나면 다시 치를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이 보통 9월 말이나 10월 초순에 시작되므로 아직까지는 한 달여 시간 동안 우천 취소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장마가 길어지거나 태풍으로 경기가 더 취소되면 포스트시즌 돌입도 늦어지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들도 울상이다.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예약실 관계자는 "주말에 270팀 정도를 받을 수 있는 데 비로 인해 50팀 정도가 예약을 취소하곤 한다"며 "비가 많이 내리면 70~80% 정도가 예약을 취소한다"고 말했다.

남서울CC는 7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손님이 600명 줄었다. 1인당 객단가가 평균 21만원(회원 포함)인 점을 감안하면 보름 만에 1억2600만원의 수입이 줄어든 셈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