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사퇴에 덴 MB '측근 사정라인'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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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진 법무부 장관·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임기 말 검찰조직 단속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결국 권재진 법무부 장관 카드를 선택했다. 업무처리 능력,대외 조정력,친화력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한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정권 말기와 퇴임 이후까지 믿을 수 있는 측근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권 내정자가 장관에 취임하면 수석출신 장관은 6명으로 늘어나며,후반기 친위체제가 구축된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의 시도 끝에 권 내정자를 법무부 장관에 발탁한 것은 그에 대한 신임이 어느 정도 깊은지 짐작하게 해준다. 대통령으로선 정권 말기로 갈수록 사정라인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검 · 경 수사권 조정 이후 드러난 일선 검사들의 반발과 김준규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보듯 정권 말기로 가면서 검찰조직의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 권 내정자의 발탁 배경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권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는 대구 수창초등학교 선 · 후배 사이로 어린 시절부터 '누나''동생' 하며 자란 사이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정권의 뜻에 거스르지 않는 조직 운영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대통령 입장에서 다른 채널을 통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잘 할만한 믿음과 신뢰가 권 내정자에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각종 폭로와 고소 · 고발이 쏟아질 텐데,이 대통령은 어느 정파에도 휘둘리지 않을 사람으로 옆에서 지켜본 권 수석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권 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 소식에 검찰 내부는 "신망이 두터워 조직을 잘 아우를 수 있는 인사"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검찰 간부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이라 정치권에서 시비가 붙긴 했지만 검사들은 대부분 적임자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 내정자에 대해서도 "될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한 내정자가 '기획통'인 점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권 말기에 법무부와 검찰 수장이 대통령 측근으로 배치된 것도 논란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힘있는 장관,힘있는 검찰총장이 될 수도 있지만 정권 말 권력형 비리가 드러났을 때 '검찰은 수사로 말한다'는 원칙을 소신 있게 지켜나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청와대와 조율할 건 하되 필요시에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검사들은 또 "검 · 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흔들리고 있는 검찰조직을 잘 추스르는 것이 내정자들의 제1 과제"라고 말한다.
홍영식/이고운 기자 yshong@hankyung.com
이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의 시도 끝에 권 내정자를 법무부 장관에 발탁한 것은 그에 대한 신임이 어느 정도 깊은지 짐작하게 해준다. 대통령으로선 정권 말기로 갈수록 사정라인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검 · 경 수사권 조정 이후 드러난 일선 검사들의 반발과 김준규 전 검찰총장의 사퇴에서 보듯 정권 말기로 가면서 검찰조직의 통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 권 내정자의 발탁 배경이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권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는 대구 수창초등학교 선 · 후배 사이로 어린 시절부터 '누나''동생' 하며 자란 사이다.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정권의 뜻에 거스르지 않는 조직 운영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대통령 입장에서 다른 채널을 통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잘 할만한 믿음과 신뢰가 권 내정자에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각종 폭로와 고소 · 고발이 쏟아질 텐데,이 대통령은 어느 정파에도 휘둘리지 않을 사람으로 옆에서 지켜본 권 수석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권 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 소식에 검찰 내부는 "신망이 두터워 조직을 잘 아우를 수 있는 인사"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검찰 간부는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이라 정치권에서 시비가 붙긴 했지만 검사들은 대부분 적임자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 내정자에 대해서도 "될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한 내정자가 '기획통'인 점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권 말기에 법무부와 검찰 수장이 대통령 측근으로 배치된 것도 논란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힘있는 장관,힘있는 검찰총장이 될 수도 있지만 정권 말 권력형 비리가 드러났을 때 '검찰은 수사로 말한다'는 원칙을 소신 있게 지켜나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청와대와 조율할 건 하되 필요시에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끌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검사들은 또 "검 · 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흔들리고 있는 검찰조직을 잘 추스르는 것이 내정자들의 제1 과제"라고 말한다.
홍영식/이고운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