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오복간장으로 유명한 오복식품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복식품은 부산 · 경남을 영업기반으로 해 장류 제품을 생산 · 판매하고 있는 업체로 국내 간장시장 점유율은 10%가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복식품 측과 인수 · 합병(M&A)에 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오복식품을 포함한 2~3개사를 대상으로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해찬들(고추장) 하선정(액젓) 등의 브랜드를 인수해 관련 부문 최고 제품으로 키웠듯이 오복식품 인수가 이뤄지면 CJ제일제당의 영업망을 활용해 오복간장을 국내 대표적인 간장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2년 설립된 오복식품은 부산 감천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오복 양조간장'이 대표 브랜드다. 지난해 3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3억원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오복식품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고추장 등 다른 장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간장 부문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40%대 후반의 고추장 시장 점유율을 줄곧 유지하는 등 고추장과 된장 부문에선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간장의 시장 점유율은 샘표식품(간장 점유율 약 50%)과 대상(20%)에 크게 뒤진 5% 미만에 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