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박희태 국회의장을 만나 "8월엔 결심을 하셔야 저희가 수월하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쟁점 현안을 강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박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례적으로 여름 휴가기간 열리는 8월 국회에서는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후속법안△북한인권법 제정안 △KBS 수신료 인상안 등 여야 간 입장차가 첨예한 쟁점법안들이 산적해 있다.

비공개 면담에서도 홍 대표는 박 의장에게 8월 국회 때 협조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의장은 "야당과 잘 합의해서 처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홍 대표도 "합의해서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 · 미 FTA 이행법안을 곧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데일리 실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상공회의소 주최 '한 · 미 재계회의' 만찬 행사에서 "8월 휴회기 이전에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 기업들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의회의 한 · 미 FTA 이행법안 조속 처리를 거듭 압박했다.

구동회/박해영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