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금 펀드는 6.71%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펀드는 1.82%와 0.90% 오르는데 그쳤다. 금 펀드는 올초 금값 조정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3.87%에 머물고 있지만 1년(23.10%)과 2년(66.04%) 장기 수익률은 꽤 높은 편이다.

금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이탈리아로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이 난관에 부딪히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제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585.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까지만 해도 600달러대에 거래되던 금 가격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금 가격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과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 부각은 향후 금가격 추가 상승의 강력한 촉매제"라며 "연말에 온스당 17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 확대를 통해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나서고,이는 금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다만 같은 금 펀드라도 투자 방식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KB스타골드 A'와 '삼성KODEX골드선물 ETF'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13%대지만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대에 불과하다. 반면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H) A'와 'IBK골드마이닝 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최근 한 달간은 8~9%대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