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은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총자산과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대한생명은 2002년까지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그룹에 인수돼 지배구조와 경영이 안정되자 영업력이 크게 개선됐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2003년 하반기부터 총자산과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위로 올라섰다"며 "이후 2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63조7000억원.2002년12월 한화그룹에 인수될 당시 29조원에서 9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화그룹이란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 보니 영업실적도 꾸준히 좋아졌다. 2006회계연도부터 연간 수입보험료가 연속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10회계연도에는 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 부문 성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초회보험료는 전속 채널과 방카슈랑스 채널의 성장에 힘입어 70.7%나 늘었다. 지난 3월 퇴직연금 적립액도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권 경쟁이 치열한 영업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보험사 자산 건전성의 지표로 여겨지는 지급여력비율의 경우 최근 9년간의 지속적인 이익 실현으로 인수 당시 95.6%에서 276.5%(2011년 3월 말)로 대폭 개선됐다. 선진국 보험사 수준인 200%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투자자들의 인정도 받아 지난해 3월 생명보험사 최초의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당시 청약 경쟁률이 24 대 1,청약증거금만 4조원 이상 몰려 투자자와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대한생명은 세계적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아시아 및 해외 유망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2009년 4월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09년 12월엔 중국 저장성국제무역그룹과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한생명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60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순익보다 24.7% 늘어난 규모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48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삼성생명(1조9336억원)과 교보생명(6389억원)에 이어 3위를 나타냈다. 대한생명은 올해 은퇴 · 고소득 · 해외 시장에 영업의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