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株 질주'…26개 종목 신고가 행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2개월 만에 500선 돌파
셀트리온·포스코켐텍 등 주도…지수 하루 2% 가까이 상승
실적개선 안철수硏도 강세…중소형株로 매수 옮겨붙어
셀트리온·포스코켐텍 등 주도…지수 하루 2% 가까이 상승
실적개선 안철수硏도 강세…중소형株로 매수 옮겨붙어
코스닥지수가 15일 507.00으로 마감되면서 500선을 돌파했다. 지난 5월17일(501.72)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상승률(1.98%)도 지난 3월21일(2.37%) 이후 가장 컸다. 셀트리온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올라 모처럼 큰 폭 상승을 이끌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속출했고,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도 17개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중소형주로 옮겨가면서 코스닥지수가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분위기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기보다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놓이면서 코스닥 종목들이 대안투자처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26개 종목 동반신고가
코스닥 500선 회복에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앞장섰다. 셀트리온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등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셀트리온 한국기업평가 신텍 세운메티칼 등 26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안철수연구소와 포스코켐텍 등 2분기 실적이 좋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2분기 실적호조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9.5%와 84.8% 늘어난 데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아 6일 연속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켐텍도 2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10.2% 늘어난 3080억원,영업이익은 29.5% 증가한 3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고가를 17만9600원으로 높였다.
셀트리온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장주 입지를 확고히 했다. 바이오업체 셀트리온 주가는 8일째 상승해 신고가(4만6550원)에 올랐다. 시가총액도 5조4237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아가방컴퍼니 세운메디칼 어울림정보 등 17개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 개별 종목별 모멘텀이 형성되면서 신고가와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했다"고 분석했다.
◆상승 지속 여부는 2분기 실적에 달려
최근 3일간 이어진 코스닥지수 상승은 대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개인들의 '사자'가 이끌었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사이 일시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덕분이라는 분석에서다.
전지원 키움증권 투자전략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회복한 것은 다행이지만,그동안 세 차례 540선 근처까지 갔다가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부품,기계,화학 등 실적이 받쳐줄 중소형주가유망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이 지속되려면 속속 발표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받쳐줘야 한다는 진단이다.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실적 발표에 앞서 상승세를 나타내지만 중소형 종목은 실적을 확인한 뒤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낙폭과대라는 매력 외에 실적호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