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비춰보면 정상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등 글로벌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추가 상승이 나타날 때까지는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상승폭이 작았던 알짜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

한국경제TV와우넷 전문가인 문기웅 팀장(사진)은 "그동안 주가지수만 앞서 올랐는데 실물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문 팀장은 2002년 한화증권에 입사, 영업지점을 돌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실전투자대회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006년 한화증권 실전투자대회 2위,2009년 2008년 한화증권 직원 실전투자대회 1위,2009년 한국경제TV WOW스탁킹 실전투자대회 1위를 차지했다. WOW스탁킹대회에서는 10개월 동안 201%의 수익률을 달성, 투자금 1억원을 3억원으로 불렸다.

그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범위를 2050~2250으로 전망했다.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대외변수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과 남유럽 재정위기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증시에서는 미국 변수가 가장 중요한데 3차 양적완화로 인한 지수 상승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문 팀장은 자동차 · 화학 · 정유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해 우량 중소형 종목들이 소외됐던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지수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지수관련 대형주 대신 실적호전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돌릴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문 팀장이 가장 중시하는 투자지표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이다. 그는 "경제 전망은 결과가 좋을 때도 있지만 빗나갈 때도 있다"며 "해당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이 확실하게 보이면 결국 주가는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하는 유망 종목으로는 동양생명,안철수연구소,케이씨텍,KH바텍 등을 제시했다. 동양생명은 업계 최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돋보이는 종목인데 그동안 주가가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안철수연구소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확인했듯이 실적 개선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진지오텍포스코 계열사로 포스코가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있어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고,KH바텍은 국민연금이 6%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량회사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중국 경기회복 관련주나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주 등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성이 주식 투자의 기본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투자 회사의 부채비율은 얼마인지,유보율은 어느 정도인지,흑자를 내고 있는지 정도는 최소한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종종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불경기에는 자산디플레이션 현상으로 PBR 역시 하락할 수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한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지수의 PBR 1배가 1200선이었는데 자산디플레이션을 감안해 지수 1000포인트 내외에서 적극 투자했고,이후 경기가 회복하며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