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전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2%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치(-0.1%)보다도 하락폭이 컸다.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에너지와 식량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4.4% 떨어졌으며,식량 가격은 0.2%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가격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량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3%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달에 비해 0.2%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최근 2개월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증가에 못 미쳤다. FRB는 지난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산업생산이 전반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들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 로이터는 이날 7월 소비심리지수 예비치가 63.8로 집계돼 6월 확정치 71.5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2009년 3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