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가 자사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유럽산 맥주와 와인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것이다.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유럽산 맥주 · 와인 중 품질과 맛이 뛰어난 상품을 단독으로 수입,판매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독일 최고급 맥주인 슈나이더 등 10여종의 수입 맥주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 말 '독일 맥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바르슈타이너와 미토스(그리스) 스타로프라멘(체코) 오렌지붐(네덜란드) 등 15종을 새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계열사인 신세계L&B를 통해 지난해 말 윌리안브로이바이젠 등 벨기에 맥주 3종을 수입 맥주 첫 단독상품으로 내놨다.

와인부문에선 지난달 말 스페인 와이너리 '아시엔타 조리타'와 공동 개발한 와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1492'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말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산 와인 10여종을 추가로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수입 맥주 140여종 중 호주 1위 맥주인 포스터스와 대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골드메달 등 14종을 단독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연내 유럽산을 중심으로 9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0월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에서 직수입해 선보일 바바리아(네덜란드)와 반푸어(폴란드) 등이 대표 상품이다.

단독 와인 상품으로는 지난 5월 선보인 테스코 자체상표(PB) 와인인 '파이니스트' 25종을 포함해 프랑스 두르트 배럴 셀렉트,미국 베어풋,호주 로손스 리트릿 등 135종을 판매 중이다. 오미경 홈플러스 와인 바이어는 "연말까지 직수입 품목을 210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4월 독일 웨팅어사가 생산하는 전통 맥주 '튀링어'와 체코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감브리너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말 러시아 1위 맥주인 '발티카'와 내달 중순께 독일 밀맥주 '투허'를 판매할 계획이다. 계기영 롯데마트 주류 바이어는 "연말까지 10여종의 유럽 맥주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인은 칠레 '투누파 365' 등 36종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독일 '피아니시모 미니 로제 와인' 등 10여종의 유럽 와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