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워치] SK가스 '계열분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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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하락하다 넉달만에 77% 급등
최창원 부회장 6% 매입
"케미칼과 합병 가능" 전망
최창원 부회장 6% 매입
"케미칼과 합병 가능" 전망
액화석유가스(LPG)업체인 SK가스가 급등세를 보이며 만년 소외주에서 뜨거운 관심주로 변신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 3월2일 3만7250원에서 지난 15일 6만6000원으로 4개월여 만에 77%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 3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4월15일 최 부회장이 보유 중인 SK케미칼 주식 77만주를 담보로 약 220억원을 대출받아 SK가스 지분 6.12%를 매입한 이후부터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SK그룹이 사촌 오너 일가 간 계열 분리를 할 경우 SK가스가 최 부회장 측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급등 배경이다.
증권가에선 '최 부회장의 SK가스 지분 매입은 SK케미칼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SK가스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SK케미칼이 SK가스 지분 매집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주식을 늘리지 않고 이를 담보로 차입해 SK가스 지분을 매입했다"며 "상대적으로 싼 SK가스를 매입해 주가가 상승한 뒤 SK케미칼과 합병할 경우 동일한 비용으로 대주주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에 합병된다면 주가는 이론적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인 16만20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합병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실적의 힘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LPG 가격을 ㎏당 98원 올린 점(7월엔 40원 다시 인하)이 특히 긍정적이다. SK가스는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작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6.5배,PBR은 0.8배에 머물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8일 SK가스 지분 5.67%를 매입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임대 목적으로 울산에 건설 중인 윤활기유 저장탱크시설이 내년 4분기께 완공되는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 3월2일 3만7250원에서 지난 15일 6만6000원으로 4개월여 만에 77%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 주가는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올 3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4월15일 최 부회장이 보유 중인 SK케미칼 주식 77만주를 담보로 약 220억원을 대출받아 SK가스 지분 6.12%를 매입한 이후부터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다. SK그룹이 사촌 오너 일가 간 계열 분리를 할 경우 SK가스가 최 부회장 측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급등 배경이다.
증권가에선 '최 부회장의 SK가스 지분 매입은 SK케미칼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SK가스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SK케미칼이 SK가스 지분 매집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주식을 늘리지 않고 이를 담보로 차입해 SK가스 지분을 매입했다"며 "상대적으로 싼 SK가스를 매입해 주가가 상승한 뒤 SK케미칼과 합병할 경우 동일한 비용으로 대주주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에 합병된다면 주가는 이론적으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8배인 16만20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합병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실적의 힘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LPG 가격을 ㎏당 98원 올린 점(7월엔 40원 다시 인하)이 특히 긍정적이다. SK가스는 최근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작년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6.5배,PBR은 0.8배에 머물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8일 SK가스 지분 5.67%를 매입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임대 목적으로 울산에 건설 중인 윤활기유 저장탱크시설이 내년 4분기께 완공되는 점도 실적 개선을 이끌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