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문가 전명윤 씨는 이번에 홍콩과 마카오를 주제로 여행 안내 책자를 내면서 색다른 시도를 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 관광지 식당 숙박업소 등의 위치를 일종의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로 함께 표시하고 스마트폰으로 이를 찍으면 최단거리로 걸어갈 수 있는 경로가 스마트폰에 표시되도록 한 것이다. 구동 원리는 간단한 편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위성항법시스템) 센서로 파악한 이용자의 현재 위치와 QR코드에 저장된 해당 장소의 위치정보를 결합한 뒤,구글의 전자 지도 '구글 맵'이 서비스하는 길찾기 기능을 자동으로 실행시키면 된다. 하지만 인터넷 업체가 제공하는 빠른 길 찾기 기능을 여행 안내 책자에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이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분야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다. 스마트폰을 쓰면 언제 어디서든 무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교통 및 여행정보를 검색하고 비행기나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내장된 GPS 센서를 통해 언제든지 여행객의 현재 위치는 물론 목적지의 위치도 파악 할 수 있다.

◆여행정보 최강자,한국관광공사 앱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은 국내 여행용 앱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주요 관광지의 여행 · 교통 · 맛집 정보를 모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을 이용,주요 관광지에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여행전문가의 실제 답사기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또 다른 앱 '녹색 여행 두발로'는 전국의 걷기 좋은 길들을 모았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캠핑 문화를 반영,전국 400여개 주요 캠핑장의 위치와 연락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캠핑인이라는 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 서비스들은 전문 내비게이션 기기가 없더라도 휴가지까지 가는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SK텔레콤의 티맵은 실시간 교통량과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안내해준다. KT의 올레 내비가 최근 도입한 '어디야? 나여기!' 기능은 낯선 곳에서 찾기 힘든 가족이나 친구들의 위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OZ내비도 호평받고 있다.

◆항공권 · 호텔 예약도 스마트폰으로

여름 휴가의 관건은 항공권과 호텔 숙박이라고 할 정도로 두 가지를 원활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각 항공사들은 노선과 운항시간표 마일리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은 항공권 예약까지 가능하다. 해외 숙박정보 검색과 예약에서는 '호텔 부커(Hotel Booker)'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전 세계 호텔을 검색하고 남은 방을 확인한 뒤 예약까지 할 수 있다. 호텔 위치를 구글 맵에 등록해 나중에 찾아갈 수도 있다. 현지 실정을 정확히 알 수 있어 미국 온라인 여행사 '카약(KAYAK)'이나 일본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EBS 여행 영어'는 여러 가지 여행용 영어 회화 앱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상황별 표현이 잘 정리돼 있고 검색 기능도 편리하다. 무료지만 알차다는 게 이용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여행 가이드 앱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 안내 책자 론니 플래닛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70여개 도시를 담은 앱을 개당 5.99달러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태국 여행' 앱은 현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국인이 만들어 휴가철 관광객의 눈높이에 딱 맞는 정보를 담고 있다.

이통사들도 해외여행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여행서비스 업체 클럽메드 등과 제휴를 맺고,자사 고객들이 클럽메드를 통해 여행할 때 7~10% 할인해주는 '티멤버십여행' 서비스를 내놨다.

이를 이용하면 오션월드,웅진 플레이도시 등 국내 물놀이장 5곳도 20~40%가량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KT는 미국과 일본에서 와이맥스나 WCDMA 신호를 무선랜(와이파이)으로 바꿔주는 '미국 에그'와 '일본 에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