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지난 주말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6회 중화자선상' 시상식에서 최고자선부문 외국 기업으로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후이량위(回良玉) 중국 부총리로부터 중화자선상을 받은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사진)은 "중국 이랜드가 코카콜라,도요타,벤츠,맥도날드,P&G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선정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중국 이랜드가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동생이다.

중화자선상은 중국 정부(국무원 산하 민정부)가 2005년부터 매년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사회공헌 분야 상이다. 개인과 단체로 나눠 5개 부문에서 수상기업을 선정한다. 중국 이랜드는 이번에 스위스 네슬레,영국 HSBC 등과 함께 최고자선 외국 기업 12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이 중화자선상을 받은 건 2009년 삼성그룹의 중국법인에 이어 이랜드가 두 번째다.

이랜드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순이익의 10%를 사회환원기금으로 쓰고 있다. 2000년부터 11년째 중국 상하이에 있는 나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총 1000여명의 장애인에게 의족을 기증했으며, 2005년부터는 120여명의 백혈병 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해왔다.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 지역에 총 3만개(30억원가량)의 긴급구호키트를 보냈으며,5000명의 빈곤층 자녀를 선발해 고등학교 3년 과정 학비(총 65억원)를 대주는 장학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이랜드는 1994년에 설립돼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의 이번 수상은 우리나라의 적십자에 해당하는 중국 홍십자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