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고르는 눈 까다로운 골드미스 … 결혼 성공 비법은
홍보회사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서른여섯 김지아(36)씨.

그녀는 명문대 출신으로 연봉 5000만원 이상의 전형적인 골드미스다.
모두가 꿈꾸는 성공한 삶.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녀에게는 딱 한 가지, 남자가 없다.
솔로 5년 차, 하루하루를 외로움으로 달래고 있다고 하는 김지아씨는 "내 분야에서 인정받는다면 결혼도 따라올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프로가 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노력 했어요. 근데 그러고 나니 오히려 내 사생활엔 공백이 있는 거예요. 제가 원했던 건 이런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사랑 대신 일을 택했던 그녀. 그러니 지금 그녀는 몹시 후회하고 있다.

이제는 스치듯 만날 수 있는 남자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15일 방송된 MBC 스페셜 '노처녀가(老處女歌)'에 출연한 일명 노처녀 중의 한명이다.

한국사회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의 현주소를 고민해보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답게 현실적인 실상을 모큐멘터리(mockumentary, mock + documentary) 형식으로 다루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반면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들 사이에서는 ‘현실을 너무 비관적으로 다뤘다’는 평이 이어졌다.

또한 골드미스들 중에는 결혼을 못한 비자발적 비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많은데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간 감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지아씨의 상담을 맡았던 비에나래 정수진 커플매니저는 “이런 부류의 여성들은 대체로 프로필이 뛰어나고 세상 물정도 밝아서 요구 조건도 많고 기피사항 또한 많다. 따라서 배우자를 찾는데 이중삼중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을 감안하여 핵심적인 조건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배우자를 찾는 분들은 어렵지 않게 성혼에 이른다”고 현상을 피력했다.

자신이 골드미스 출신이기도 한 비에나래의 정수진 커플매니저가 제시하는 ‘골드미스들의 성혼비결’을 살펴본다.

1. 배우자 조건상의 ‘선택과 집중’이다.

이상적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남성은 아무도 없다. 가장 중시하는 조건 한두 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조건은 수용 범위를 최대한 넓힌다. 예를 들어 경제력을 중시한다면 나이나 신장, 가정환경, 결혼경험 여부 등은 문턱을 최대한 낮춘다.

2. 자신과 비슷한 수준에 만족해야 한다.

양성 평등이 보편화되는 현실에서 아직도 배우자만은 자신보다 월등히 좋은 조건이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과거 남성 위주로 경제활동을 할 때의 잔재이므로 과감히 인식전환을 해야 있다.

3. 결혼 후에 대한 불안감을 버려야 한다.

배우자 후보의 직업이나 결혼생활 등과 관련하여 미래에 닥칠 상황까지 그려보며 불필요한 걱정까지 사서 하는 사례가 많다. 상대에 대해 다각도로 평가하되 과도한 걱정은 자신감을 떨어뜨려 결단을 못 내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

4. 상대의 장점을 높게 평가하라!

여성들은 흔히 존경할 수 있는 배우자감을 찾는데 한두 가지 장점이 발견된다면 그런 면을 높게 평가하며 다른 부족한 점을 덮도록 해야 한다. 전인적인 사람은 없으니...

5. 만남에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만들고, 소개가 들어올 경우 웬만큼 조건이 충족되면 일단 직접 만나봐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호감이 가면 적극적인 자세로 인연을 만들어 나가도록 한다.


한편 이날 '노처녀가' 방송 이후 게시판 등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노처녀, 무직인 노처녀 등 일부 캐릭터로만 노처녀를 한정시킨 진부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말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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