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톡톡] IT한국, 젊은 열정으로 버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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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공대생 지원 활발한데
한국선 IT 개발자가 기피 직업
한국선 IT 개발자가 기피 직업
"브라질에서 정보기술(IT) 개발자가 된다는 건 사회적 ·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1 이매진컵'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만난 한 브라질 대학생은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지난 8~13일 계속된 이 대회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는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매진컵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약진을 꼽았다.
본선에 많은 팀을 진출시키기도 했지만 국가별 예선전에 참가한 학생 수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브라질의 경우 예선에만 1000개가 넘는 팀이 참여해 마치 월드컵 열기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대회 총괄책임자인 존 페레라 MS 전무는 "브릭스 국가에선 매년 수백만명의 공대생이 새롭게 배출되고 있으며 국가적 지원도 활발하다"며 "매년 이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린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분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척박한 현실을 떠올려 보면 장밋빛 미래로 바로 연결시키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한때 한국에서도 공대를 선망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 모바일 바람이 몰아치는 지금은 오히려 IT 개발자,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기피 직업이 돼버렸다. 넉넉하지 않은 보수에 '월화수목금금금'이란 말이 일상화될 정도로 고단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한국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현재 한국에서 IT 개발자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직업에 대한 예상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물었다. 한 학생이 이에 대해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그저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좋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당찬 답변이었지만 이런 젊은이들에게만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뉴욕=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1 이매진컵' 프레스 쇼케이스에서 만난 한 브라질 대학생은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지난 8~13일 계속된 이 대회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세 이상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여는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매진컵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약진을 꼽았다.
본선에 많은 팀을 진출시키기도 했지만 국가별 예선전에 참가한 학생 수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브라질의 경우 예선에만 1000개가 넘는 팀이 참여해 마치 월드컵 열기를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대회 총괄책임자인 존 페레라 MS 전무는 "브릭스 국가에선 매년 수백만명의 공대생이 새롭게 배출되고 있으며 국가적 지원도 활발하다"며 "매년 이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린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분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척박한 현실을 떠올려 보면 장밋빛 미래로 바로 연결시키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한때 한국에서도 공대를 선망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 모바일 바람이 몰아치는 지금은 오히려 IT 개발자,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기피 직업이 돼버렸다. 넉넉하지 않은 보수에 '월화수목금금금'이란 말이 일상화될 정도로 고단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한국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현재 한국에서 IT 개발자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직업에 대한 예상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물었다. 한 학생이 이에 대해 "힘든 것은 알고 있지만 그저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 좋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당찬 답변이었지만 이런 젊은이들에게만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맡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뉴욕=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