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탈리아에서 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화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청각장애인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자막을 같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레지 일 필름(Leggi il Film · 영화 읽기)'이라 불리는 이 서비스의 개발에는 이탈리아 최대 영화관 체인업체인 스페이스 시네마(Space Cinema),멀티미디어 솔루션 업체 우마(UMA) 등이 참여했다. 이탈리아 노동사회정책부가 후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뤄졌다.

이탈리아는 외국영화 상영 시 현지 성우들이 더빙으로 목소리 연기를 해 별도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나온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자체 콘텐츠 마켓인 삼성 앱스를 통해 전용 앱인 '무비 리딩'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무비 리딩 앱은 미리 저장해둔 자막 파일을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성과 배경음악에 맞춰 띄워주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현재 '갤럭시S''갤럭시S2'와 태블릿PC '갤럭시탭'에서 구동된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현지 극장 10곳에 각각 갤럭시탭 5대를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에게 무료로 대여할 계획이다.

안토니오 데 피에리 이탈리아 청각장애인협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앱 덕분에 최신 작품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