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치킨 왜 죽었나' … 경제 새싹 200명 열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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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전경련-한경 경제캠프
초과이익공유제는 '피터팬 증후군' 낳을수도
정유사 기름값 인하 압박은 민심 얻기 위한 포퓰리즘
초과이익공유제는 '피터팬 증후군' 낳을수도
정유사 기름값 인하 압박은 민심 얻기 위한 포퓰리즘
"초과이익공유제는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는 '피터팬 증후군'을 낳을 수 있다. "(진주제일여고 2학년 원다솜 학생)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온 정부의 경기부양책 수혜는 대기업만 보고 있다.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찾을 때까지 초과이익을 나눠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전외고 2학년 최열매 학생)
국내 유일의 전국단위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인 '2011 전경련-한경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정부의 초과이익공유제와 관련해 내놓은 의견들이다. 전국 100개 중 · 고등학교팀들이 참가하는 경제체험대회의 1차 경제캠프가 16~17일 1박2일 동안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캠프에 참가한 10개 중학교팀,40개 고등학교팀 등 전국 50개 중 · 고등학교 200명의 학생들은 20명씩 10개조로 나눠 조별 토론과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초과이익공유제는 옳은가 △이자제한법은 바람직한가 등 10가지 경제현상과 문제들이 주제로 제시됐다.
16일 밤 조별 토론에서 학생들은 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학교별로 나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조율해나갔다. 경제서적과 신문기사 등을 통해 준비한 학생들은 전문가 못지않은 의견들을 내놓았다. '정부의 가격규제'를 맡은 조에서는 "정부가 정유사들을 압박해 기름값을 내리도록 한 것은 물가 관리라기보다는 민심을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는 비판과 "기업이 떳떳하다면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아도 될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17일 전체 학생들이 참가한 주제발표에선 각 조마다 개성 있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했다. '성장과 복지의 우선순위'를 맡은 학생들은 TV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활용해 조 학생 전원이 발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고,'통큰치킨은 왜 죽었나'를 진행한 학생들은 밤새워 만든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동영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영빈 학생(하남고 2학년)은 "경제는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 사례로 토론을 해 보니 경제 개념들이 많이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는 교사 한 명과 학생 네 명이 한 팀이 돼 경제캠프(주제토론 및 발표),경제관련 독서 감상문,기업탐방보고서,경제체험활동일지 등 4개 과제를 수행한다. 내달 19일까지의 대회기간이 끝난 후 각 팀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평가해 시상한다. 대상에는 교사 연구비 100만원과 학생 장학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오산=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