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중 증권사를 통해 이뤄진 금융투자상품 위탁매매 거래대금이 2경2378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京)'은 '조(兆)' 다음 단위로 국내 경제통계에서 '경'이 사용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2009회계연도에 1경8397조원으로 줄었던 금융투자상품 거래대금은 지난해 21.6%(3981조원) 증가해 다시 2경원을 넘었다. 이는 2010년 국내총생산(GDP) 1172조원의 19배가 넘는 액수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에 따른 수수료로만 5조3618억원을 받았다.

금융투자상품 종류별로는 선물이 1경2964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권 4130조원 △주식 3875조원 △옵션 772조원 △주식워런트증권(ELW)과 파생결합증권(ELSㆍDLS) 434조원 △펀드 94조원 순이었다.

금융투자상품 거래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도만 해도 4503조원에 불과했다. 2000년에 1경원을 넘어섰고 2007년에 2경원을 돌파했다.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1경원대로 내려 앉았다가 지난해 다시 2경원을 뛰어 넘었다.

지난 회계연도 국내 주식투자인구는 478만7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9.79%,경제활동인구의 19.51%에 해당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 5명 중 1명은 주식투자를 한다는 얘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