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19·아현3구역 조합원 분담금 수천만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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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분쟁으로 사업 지연
지분가격 4000만원 하락도
지분가격 4000만원 하락도
조합원 간 분쟁으로 재개발이 지연된 단지의 '조합원 분담금'이 수천만원씩 늘어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 금호동 금호19구역 재개발조합은 기존 96.67%이던 비례율을 81.34%로 낮춘 사업계획안을 조합원들에게 최근 통보했다. 재개발로 생기는 개발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비례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조합원 분담금이 늘게 된다.
현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이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분이 큰 조합원들의 손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긴급히 온라인 카페까지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내달 12일 열릴 조합원 총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개발 분담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합원 지분 값도 최근 2주일 새 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초 1억4500만원 수준이던 59㎡형 웃돈이 1억2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특히 2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을 주고 지분을 샀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내년 4월 입주예정인 이 구역은 '조합설립인가 무효' 등의 소송에서 조합이 패소하면서 재개발 절차가 늦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 아현3구역도 높아진 분담금 탓에 지분 값이 떨어지고 있다. 3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된 데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조합원에게 그대로 전가되면서 중소형 타입의 조합원 분양가가 2200만~5000만원 정도 높아졌다.
또 비례율도 2008년 110%에서 100%로 하향 조정됐다. 분양가는 올라간 반면 조합원의 권리가액은 하향 조정되면서 7000만원 전후로 분담금이 상승한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평가했다.
현지의 J공인 관계자는 "사업지연으로 주변 시세가 하락한 점까지 감안하면 조합원당 손해액이 1억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1억2000만원까지 호가했던 중소형 아파트 지분의 프리미엄은 최근 8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조합이 더 이상의 추가분담금 발생을 막기 위해 사업시행계획 ·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 등을 받기 이전에 서둘러 8월쯤 착공에 나서려고 한다"며 "시공비 마련을 위해 계약금의 20%를 미리 납부하라고 하고 있어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박한신 기자 truth@hankyung.com
서울 금호동 금호19구역 재개발조합은 기존 96.67%이던 비례율을 81.34%로 낮춘 사업계획안을 조합원들에게 최근 통보했다. 재개발로 생기는 개발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비례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조합원 분담금이 늘게 된다.
현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이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분이 큰 조합원들의 손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긴급히 온라인 카페까지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내달 12일 열릴 조합원 총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개발 분담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합원 지분 값도 최근 2주일 새 2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초 1억4500만원 수준이던 59㎡형 웃돈이 1억2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특히 2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을 주고 지분을 샀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내년 4월 입주예정인 이 구역은 '조합설립인가 무효' 등의 소송에서 조합이 패소하면서 재개발 절차가 늦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 아현3구역도 높아진 분담금 탓에 지분 값이 떨어지고 있다. 3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된 데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조합원에게 그대로 전가되면서 중소형 타입의 조합원 분양가가 2200만~5000만원 정도 높아졌다.
또 비례율도 2008년 110%에서 100%로 하향 조정됐다. 분양가는 올라간 반면 조합원의 권리가액은 하향 조정되면서 7000만원 전후로 분담금이 상승한 것으로 인근 중개업소들은 평가했다.
현지의 J공인 관계자는 "사업지연으로 주변 시세가 하락한 점까지 감안하면 조합원당 손해액이 1억원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1억2000만원까지 호가했던 중소형 아파트 지분의 프리미엄은 최근 800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조합이 더 이상의 추가분담금 발생을 막기 위해 사업시행계획 ·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 등을 받기 이전에 서둘러 8월쯤 착공에 나서려고 한다"며 "시공비 마련을 위해 계약금의 20%를 미리 납부하라고 하고 있어 조합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박한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