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의 단기 자금 조달이 콜거래에서 환매조건부채권(Repo) 시장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환매채 거래는 유가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일정 기간 자금을 조달하거나 반대로 자금을 담보로 유가증권을 차입하는 거래를 말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기관 간 환매채 거래량이 78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0%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거래 잔액은 17조46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2% 늘었다.

환매채 거래량은 2009년 상반기 252조원,하반기 372조원,지난해 상반기 459조원,하반기 505조원 등으로 급속하게 늘어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콜 차입 거래를 제한하자 증권사들이 환매채 거래를 활용해 단기 자금 차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별 환매채 거래 현황을 보면 증권사가 가장 많이 차입했고 자산운용사가 단기 자금을 가장 많이 빌려줬다. 지난달 말 현재 기관 간 환매채 매도 잔액은 국내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잔액 대비 57.4%로 가장 높다. 이어 자산운용 17.6%,국내 은행 8.7%,외국 은행 4.5%,기타 금융업 2.8% 순이다. 또 환매 매수 잔액 비율은 자산운용이 32.4%로 가장 높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