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향후 거취는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다.

박 전 대표의 거취 문제는 지난 7 · 4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최고위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에서 '호남 물갈이'론이 힘을 받으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가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차기 총선에서 '박근혜 효과'를 극대화해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속내는 사뭇 다르다. 실제로 최근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총선 거취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박 전 대표의 불출마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다. 불출마는 차기 대권에 대한 '배수의 진'을 침으로써 대권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의원 한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박 전 대표가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권 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출마설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 부담을 덜고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자칫 '정치 쇼'로 비쳐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지역구에 그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