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제2자유로가 개통되고 이틀 정도 문의전화가 오더니 지금은 뚝 끊겼어요. "(파주교하신도시 H부동산 관계자) "주변 시세보다 3000만원 싼 급매물도 매매가 안되는데 김포한강로가 뚫렸다고 시장이 급격히 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김포한강신도시 C공인 관계자)

수도권 서북지역의 대표적 주거지인 파주 교하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부동산시장이 제2자유로와 김포한강로 개통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다.

◆파주 교하신도시 매수 문의 '반짝'

지난 16일 서울 중림동에서 제2자유로를 타고 파주 운정IC에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33분.파주에 사는 김은정 씨는 "제2자유로가 개통되고 상반기 서울행 버스 노선도 크게 늘었다"며 "예전에는 서울 마포의 직장 출근에 두 시간이 걸렸는데 요즘은 한 시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망 개선 효과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파주 와동리 T공인 관계자는 "제2자유로 호재는 매매 · 전셋값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교하 현대1차 전용 85㎡형의 호가는 현재 2억4000만~2억5000만원 선인데,실제 거래는 2억3000만원짜리 급매물 위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인근 현대공인의 구미향 실장도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서울지역 이사수요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일부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만 있다"고 말했다. 교하신도시에서 전용 85㎡ 전셋값은 1억1000만~1억2000만원 수준이다. 일산신도시보다 3000만~5000만원 정도 낮다.

경의선 운정역 인근 W공인 사장은 "신도시에 부족한 상업시설이 보충되면 부동산시장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지지부진한 운정3지구 개발 등이 속도를 내지 않으면 제2자유로 개통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포신도시도 도로 개통 호재 '둔감'

전문가들은 김포한강로 개통(지난 11일)이 침체된 김포한강신도시의 부동산시장을 회복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김포의 아파트 시세는 개통 이전인 1주일 전과 비슷한 약보합세(-0.02%)가 유지됐다.

지기연 장기부동산 대표는 "김포한강로 개통의 경우 예전 부동산시장 활황기 같았으면 김포가 들썩였을 정도의 대형 호재지만 지금은 미분양이 넘쳐나고 입주대기물량이 수천 가구에 달해 긍정적 영향으로 나타나기 쉽지 않다"며 답답해 했다.

개통 소식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시장에 늦게 반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운용 한강신도시푸르지오 분양사무소장은 "김포한강로가 개통된 지난주 전후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직도 모르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소형주택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 김포한강로 개통 영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김포한강로 개통을 뒤늦게 알고 반색을 하는 방문객들도 있어 앞으로 입소문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심은지/김포=박한신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