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사무관 해외연수 선진국 대신 아프리카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공무원 '생각의 틀' 바꾸는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올해부터 예비 사무관의 전방 견학을 없애는 대신 특전사 입소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1주일 동안 근무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실제로 일도 하게 했습니다. 공무원들이 달라지려면 교육 방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
지난해 5월 민간인 출신으로서는 처음 중앙공무원교육원 수장이 된 윤은기 원장(60 · 사진)은 17일 "취임과 함께 시작한 공무원 교육 혁신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 당진 출생인 그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시(時)테크'라는 말을 유행시키는 등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으로 재직하던 도중 차관급인 중앙공무원교육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공무원 교육 방식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 사무관 교육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예비 사무관 312명 가운데 43%가 여성이지만 극기훈련 등 과감한 체험 교육을 새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예비 사무관들이 해외 시찰을 나가는데 방문 국가를 기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아프리카와 중남미로 넓혔습니다. 일부에서 너무 고생시킨다는 말도 있지만 제대로 된 공무원 교육의 혜택은 결국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겁니다. "
윤 원장은 공무원들이 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 당시 당부한 "공무원이 반박자 빨라지면 기업이 살아나고 국민이 편안해집니다"라는 말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윤 원장은 공무원들이 정말 인정받으려면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의 신분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교육으로 생각의 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 초반에는 인정을 받으려고 열심히 일하다가 후반에 가서는 몸을 사리는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봄에는 활발히 다니다가 겨울잠을 자는 곰에 빗대어 '반달곰 증후군'에 걸렸다는 말을 합니다. 공무원 사회의 기회주의는 반드시 불식시켜야 합니다. "
윤 원장은 그동안 실제로 공무원 교육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다고 자부했다. 우선 수업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공무원교육원은 '강사들의 무덤'으로 불렸습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공무원들은 대개 웃지도 않고 반응이 없어 교육이 힘들다는 의미였죠.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최근 한 교수는 '교육의 낙원'이라는 말까지 하고 갔습니다. "
그는 그 비결로 "엄숙주의를 타파했기 때문"이라며 "부담없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편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지난해 5월 민간인 출신으로서는 처음 중앙공무원교육원 수장이 된 윤은기 원장(60 · 사진)은 17일 "취임과 함께 시작한 공무원 교육 혁신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 당진 출생인 그는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시(時)테크'라는 말을 유행시키는 등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으로 재직하던 도중 차관급인 중앙공무원교육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공무원 교육 방식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 사무관 교육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예비 사무관 312명 가운데 43%가 여성이지만 극기훈련 등 과감한 체험 교육을 새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예비 사무관들이 해외 시찰을 나가는데 방문 국가를 기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아프리카와 중남미로 넓혔습니다. 일부에서 너무 고생시킨다는 말도 있지만 제대로 된 공무원 교육의 혜택은 결국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겁니다. "
윤 원장은 공무원들이 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 당시 당부한 "공무원이 반박자 빨라지면 기업이 살아나고 국민이 편안해집니다"라는 말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윤 원장은 공무원들이 정말 인정받으려면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의 신분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교육으로 생각의 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 초반에는 인정을 받으려고 열심히 일하다가 후반에 가서는 몸을 사리는 공무원들이 많습니다. 봄에는 활발히 다니다가 겨울잠을 자는 곰에 빗대어 '반달곰 증후군'에 걸렸다는 말을 합니다. 공무원 사회의 기회주의는 반드시 불식시켜야 합니다. "
윤 원장은 그동안 실제로 공무원 교육 분위기를 많이 바꿔 놓았다고 자부했다. 우선 수업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공무원교육원은 '강사들의 무덤'으로 불렸습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공무원들은 대개 웃지도 않고 반응이 없어 교육이 힘들다는 의미였죠.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최근 한 교수는 '교육의 낙원'이라는 말까지 하고 갔습니다. "
그는 그 비결로 "엄숙주의를 타파했기 때문"이라며 "부담없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편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