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유로존 부채 위기의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유럽 금융회사들의 체질이 생각보다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고 증시에 충격을 준 이탈리아 부채 문제도 재정긴축안 통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유럽 은행감독청(EBA)은 지난 15일 거시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됐을 때 충격을 견디기 힘든 유럽 은행이 8곳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10~15곳)을 밑도는 수치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 문제가 두려운 이유는 파급효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서인데,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유로존 문제가 금융시장을 심각한 충격에 빠뜨릴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의회 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미 국채 발행 한도 증액 협상도 머지않아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연 2.19%)는 최근 3개월간 0.46%포인트 떨어지며 미 국채가 최상위 신용등급(AAA)을 유지할 것이란 믿음을 강화시켰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가는 "국채 발행 한도 증액 문제는 결국 해결될 것"이라며 "불확실성 해소는 단기적인 안도랠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 부채 위기의 핵심인 그리스 문제의 추가적인 향방은 오는 21일 이후에 구체화할 전망이다.

대외 불확실성 우려가 완화될수록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에 쏠릴 전망이다. 20일에는 LG화학 GS건설 KT&G가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날도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하나금융 LG디스플레이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쏟아질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은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적 쇼크' 가능성이 있는 정유 화학 정보기술(IT)주보다 자동차와 금융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지수 조정에 따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자동차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은행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