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해수욕장에서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 주려던 김명수 씨.기분 좋게 돈을 내려다가 현금이 부족하단 사실을 알았다. 딱 1000원 모자라는데 상인은 깎아줄 생각이 없다. 그는 땡볕 아래 은행 현금 입 · 출금 자동화기기(ATM)를 찾아 한참을 걸어야 했다. 그나마 찾은 기기에선 1000원 넘게 수수료를 뗐다.

올 여름 휴가철엔 이런 광경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중 은행들이 휴가철 피서객들을 위해 해수욕장에 이동점포를 설치하는 등 '눈높이 금융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어서다.

◆해변점포 잇달아 등장



각 시중은행은 트럭 등을 개조해 1~3대씩의 이동점포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이동점포는 이번 휴가철에 주요 바닷가를 찾아가 해변점포로 변신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4일까지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해변점포를 운영한다. ATM 2대가 설치되고 직원 3명이 상주한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현금 입 · 출금과 통장정리 계좌이체 환전 해외송금 등 일반 영업점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토 ·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농협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이동점포 1대를 배치한다. 농협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강릉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리 농산물 홍보 및 판매 코너도 이동점포에서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망상 해수욕장과 서해안 만리포 해수욕장 2곳에 해변점포를 둘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대천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 2곳에 이동점포를 내달 5일까지 문을 연다.

하나은행은 1대의 이동점포가 여러 장소를 돌아다닌다. 경북 경주 캘리포니아비치 워터파크(7월21~27일),부산 해운대(29~30일),인천(8월5~7일),강원 양양(9~12일) 순서로 운영된다.

◆해외 여행객 환율우대 서비스


해외로 나갈 경우 미리 환전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길이다. 공항의 환전 수수료가 가장 비싸기 때문이다. 환율 우대를 받기에 가장 좋은 곳은 주거래 은행이다. 급여이체 등을 하고 있다면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딱히 주거래은행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각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동구매' 형식의 환전 서비스를 신청해 보자.개인이 무작정 점포를 방문해 환전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각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환율 우대 서비스도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이번 휴가철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과 농협 등은 환전 금액에 따라 최대 70%까지 환율을 우대해 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15일까지 최고 7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100달러 이상의 금액을 환전하고 해외에서 신한카드로 10만원어치 이상 물건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9명에게 아이패드2,캡슐 커피머신,호텔 레스토랑 식사권,화장품 세트 등을 준다.

하나은행 외환은행도 70~80% 환율 우대 및 경품 제공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16일까지 전 영업점에서 300달러 이상을 환전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고 70%까지 환율을 우대한다.

◆대여금고에 귀중품 보관

집을 비우고 장기간 여행을 떠나려면 아무래도 불안하다. 이럴 때는 각 은행이 제공하는 대여금고 서비스를 사용해볼 만 하다.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여금고만 37만개다. 은행별로 이용 방식과 조건은 다양하지만 통상 보증금으로 5만~50만원을 걸고 한 해 1만~5만원 수준의 이용료를 내면 사용할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