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양측의 수출입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EU 수출액은 14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수입은 16억5000만달러로 16% 각각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EU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에 따라 불확실성이 증가했는데도 FTA가 교역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래 무관세였던 품목을 제외한 FTA 활용 가능 수출입액 가운데 실제 FTA 관세혜택을 받은 수출입액을 의미하는 '한 · EU FTA 수출입 활용률'은 수출 55%,수입 13%였다. 이는 지난해 기준 한 · 아세안(29%,68%) 한 · 인도(17.7%,45.8%) 등 한국이 체결한 다른 FTA와 비교할 때 수출 활용률이 높은 것이다.

관세청은 한 · EU FTA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증수출자 지정을 받지 못한 기업이 하반기 내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또 EU의 세무조사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EU 회원국과 '원산지 세무조사 양해각서(MOU)' 체결을 서두르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