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하락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2포인트(0.69%) 떨어진 2130.48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추정치를 웃돈 기업 실적과 유럽 금융권에 대한 2차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고, 이에 코스피지수도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중 하락 전환한 지수는 닷새째 이어진 외국인의 '팔자'와 몸집을 불린 프로그램 매물에 한때 2121.73까지 밀려 212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하락폭을 다소 줄였으나 2130선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211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16억원, 240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악화와 함께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000억원대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차익거래는 2984억원, 비차익거래는 1164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148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를 나타낸 전기전자업종이 2%대 떨어졌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D램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2.28% 떨어진 81만3000원으로 장을 마쳐 유가증권시장 시총 비중이 10% 아래(9.89%)로 내려앉았다. 한때 시가총액의 22.98%를 차지했던 2004년(4월23일) 당시와 비교하면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1∼4%대 떨어졌다.

기관이 매물을 내놓은 철강금속이 2% 가까이 밀렸고, 증시 하락과 함께 증권업종이 2% 넘게 내렸다.

반면 종이목재, 의료정밀, 기계, 유통 등의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LG화학과 신한지주를 제외한 시총 1∼10위 종목들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오리온, 베이직하우스, 코스맥스, 락앤락 등 중국 소비시장 확대 수혜주들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자사주 취득 결정에 힘입어 3%대 상승했다. 대경기계는 대우조선해양으로의 피인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9%대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5개 등 46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49개 종목은 하락했다. 9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