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가혹행위를 한 병사의 군복에서 해병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떼어내고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구타 · 폭언 · 욕설 · 왕따 · 기수열외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해병대 병사는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빨간 명찰을 뗀다는 것은 사실상 해병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아직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해병대 내에서는 가장 불명예스러운 벌칙으로 꼽힌다. 해병대에서는 신병교육 6주차 금요일에 극기훈련을 통과한 병사에 한해서만 빨간 명찰을 달아준다.

아울러 해병대는 중대급 이하 부대에서 가혹행위가 발생하면 부대를 재창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해병대 사령관이 부대를 해체하거나 다시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