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52 · 사법연수원 13기)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18일 "대학교 때 미식축구를 해 허리가 안 좋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내정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식축구가 운동이 과격하고 당시 장비도 열악해 부상이 잦았다"며 "운동을 하면서 한쪽 다리가 땅기는 느낌이 드는 디스크 초기 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사시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자세가 안 좋아지는 등 요인이 겹쳤다"고 말했다.

대검찰청도 이날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대학시절 미식축구를 하면서 허리디스크가 생겼으며,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악화돼 사시 합격 후인 1981년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검은 한 내정자가 수술을 받은 서울대 병원 기록(주치의용 병록지) 2장을 공개하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 법무장교로 입영할 수 있는 상황에서 허리디스크 수술로 병역의무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한 내정자는 "당시에는 디스크 수술을 잘못할 경우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어 되도록 안 하려고 했던 때"라며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아파 어쩔 수 없이 수술했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생 시절 대학원을 다니면서 상법 석사를 받은 데 대해서는 "법률가가 과거 지향적이게 마련인데 상법은 시대에 맞게 변하기 때문에 진취적이어서 공부하는 게 좋다는 선친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친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한 내정자는 지난 17일 "1998년과 2002년 두 차례 배우자와 두 딸의 주소를 용산구 서빙고동에서 같은 구 이촌동으로 이전했다"며 "딸이 친구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등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이고운/임도원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