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산운용시장 10년 뒤 4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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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사업본부 투자 포럼
황성택 트러스톤운용 대표 "한국증시, 日 대체시장으로 성장"
황성택 트러스톤운용 대표 "한국증시, 日 대체시장으로 성장"
"한국 증시의 구조적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한국 증시는 일본을 대체하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 대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중장기적으로 현재 10배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시적으로 12~14배로 높아지는 증시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1 우정사업본부 투자포럼'에 참석,'한국 주식시장 메가트렌드'란 기조 발제를 통해 "한국 증시는 기업이익 및 국내외 수급 상황 개선을 통해 향후 글로벌 경기와 관계없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황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성장성 · 안정성에선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된 사실에 대해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한국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2008년 처음으로 세계 기업 평균치를 넘어선 게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향후 5년 내 한국 증시는 일본을 대체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현재 508조원에서 2020년 2000조원으로,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친 연기금 규모도 2015년 650조원,2040년 3400조원으로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상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투자포럼 참석자들은 최근 다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홍 ING자산운용 대표는 "이탈리아는 작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대비 4.6%로 프랑스보다도 낮고 유로존 전체 경제성장도 아직 양호하다"며 "최근의 유럽사태는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감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남유럽 재정위기는 독일 프랑스 등의 잉여자금을 통해 치유될 공산이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은 늦어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들의 재정건전성과 민간 수요 회복은 3년 이상 회복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