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2.28%(1만9000원) 떨어진 8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로부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을 전량 공급받던 애플의 '변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비중도 2008년 3월14일 이후 3년여 만에 10% 밑으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의 이날 시총은 119조7543억원으로 시총 비중은 9.90%까지 밀렸다. 2004년 20%를 웃돌던 시총 비중 축소와 함께 시장 영향력도 절반 넘게 줄어든 셈이다.

이날 동반 약세를 보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면에서 반도체 가전 휴대폰 사업군을 거느린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현대차 3인방의 시총은 120조7116억원,시총 비중은 9.98% 수준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의 약세로 코스피지수도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69%(14.72포인트) 내린 2130.48에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에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유럽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소식은 '약발'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스트레스테스트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고,미국의 채무 한도 상향 논쟁이 지속되면서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470억원을 순매도하며 5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12억원,1716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 4148억원을 순매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